국내에서 확산되어 온 반려해변 활동이 세계 해양 보전 네트워크로 확장된다. 민간 중심의 글로벌 해양환경 연합체인 ‘글로벌 반려해변 얼라이언스(Global Adopt-a-Beach Alliance, 이하 GAA)’가 부산에서 공식 출범하고, 한국형 반려해변 모델의 국제 확산을 본격 추진한다.
GAA는 오는 5월 30일 부산 을숙도 에코센터에서 공식 발대식을 개최한 뒤, 5월 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부산 영도구 중리해변에서 첫 공동 행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출범은 해양 쓰레기 문제를 지역 단위의 일회성 정화 활동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시민 참여와 환경 데이터, 국제 협력 체계를 결합한 지속 가능한 해양 보전 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GAA 창립에는 국내 여러 지역에서 환경 교육과 해양 정화, 시민 참여 활동을 이어온 9개 단체가 함께한다. 참여 단체는 사단법인 이타서울, 사단법인 생태문화교육허브봄, 사단법인 오션케어, 꿈마을학교, 가치잇는그린협동조합, 숨탄것들, 2030기후클럽, 사단법인 섬즈업, 플플플 등이다.
이들 단체는 각 지역에서 축적한 현장 경험과 활동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K-반려해변 모델을 국내에 머물지 않는 글로벌 해양 보전 체계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다양한 해안 지역과의 협력을 통해 해변 관리, 쓰레기 수거, 환경 교육,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국제형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GAA의 초대 운영 체계도 현장성과 전문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GAA 센터장에는 사단법인 생태문화교육허브봄의 박성배 대표가 선임되어 글로벌 전략과 학술적 거버넌스 구축을 이끌 예정이다. 운영위원회 의장은 제주 지역에서 해양 정화 활동을 전개해 온 사단법인 오션케어 정재용 대표가 맡는다. 부의장에는 포항을 기반으로 마을 교육과 환경 공동체 활동을 이어온 꿈마을학교 서종숙 대표가 선임됐다.
기술과 데이터 분야에서는 사단법인 이타서울의 역할이 강조된다. 이타서울 한유사랑 대표는 GAA 공동대표로 참여해 환경 데이터 기록과 시각화, 기술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 GAA는 해변 정화 활동의 결과를 단순 수거량으로만 남기지 않고, 수거 장소, 쓰레기 유형, 활동 규모, 참여 데이터 등을 체계적으로 기록해 향후 국제 환경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같은 데이터 기반 방식은 기존 해양 정화 활동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해양 쓰레기 문제는 어느 한 지역의 노력만으로 해결되기 어렵고, 발생 지점부터 하천과 해안을 거쳐 바다로 이어지는 흐름 전체를 살펴야 한다. GAA가 ‘Source-to-Sea’ 비전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염이 바다에 도달한 이후에만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발생과 이동, 축적 과정을 함께 파악하고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공식 발대식이 열리는 을숙도 에코센터 역시 이러한 비전을 상징하는 장소로 평가된다. 을숙도는 낙동강 하구에 위치해 강과 바다가 만나는 생태적 접점이다. 도시와 하천, 해양 생태계가 연결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GAA가 추구하는 상류부터 바다까지의 통합 보전 방향을 보여주는 상징적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5월 31일 바다의 날에는 부산시와 함께 영도구 중리해변에서 ‘부산바다, 모두의 바다로’라는 이름의 첫 공식 공동 활동이 진행된다. 이날 행사는 시민과 환경 단체, 기업 등이 함께 참여하는 해변 정화 활동으로 운영되며, 현장에서 수집되는 쓰레기와 활동 데이터는 이타서울의 환경 기술 플랫폼을 통해 기록·시각화될 예정이다.
GAA는 이를 통해 해양 정화 활동이 단순 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공유 가능한 환경 데이터로 축적될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해당 데이터는 세계 해양 보전 활동의 참고 자료이자, 반려해변 활동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반려해변은 특정 해변을 기업, 기관, 단체, 시민 등이 꾸준히 돌보고 관리하는 참여형 해양 보전 모델이다. 단발성 행사보다 지속성과 책임성을 강조하며, 지역사회와 시민이 직접 해변 보전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환경 교육과 사회공헌 활동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GAA 관계자는 “이번 출범은 한국형 반려해변 모델을 세계 바다와 연결하는 첫걸음”이라며 “9개 창립 단체의 현장 경험과 데이터 기반 기술 역량을 결합해 세계가 신뢰할 수 있는 해양 보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5월 31일 영도 중리해변에서 진행되는 바다의 날 공동 활동에 참여를 원하는 시민과 기업은 반려해변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GAA의 출범이 국내 해양 보전 활동을 넘어, 세계 해양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민간 협력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